[영화 리뷰] 스트레스를 부르는 그 이름 직장상사
[영화 리뷰] 스트레스를 부르는 그 이름 직장상사: 당신의 평온을 빌런에게 맡기지 마라
"우리는 누구나 가슴속에 사표 하나 그리고 이름만 들어도 이가 갈리는 상사 한 명쯤은 품고 산다."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합법적(?) 복수
은퇴 후 산책을 하며 돌이켜보면 직장 생활의 고비마다 저를 주저앉게 했던 것은 과중한 업무가 아니라 대개 사람이었습니다.
영화 직장상사 길들이기는 그 발칙한 상상을 스크린으로 옮긴 블랙 코미디입니다. 원제는 Horrible Bosses(끔찍한 상사들) 제목은 길들이기라고 점잖게 붙였지만 내용은 벼랑 끝에 몰린 소시민들이 괴물 같은 상사들에게 던지는 처절하고도 웃픈 반격입니다.
세 가지 맛 빌런 세트: 당신의 상사는 누구입니까?
이 영화에는 현실에서 마주칠 수 있는 최악의 상사 유형 세 명을 극단적으로 묘사합니다.
사이코패스형 (케빈 스페이시): 승진? 그건 내가 결정해. 부하의 절박함을 무기로 노예처럼 부리며 감정의 숨통을 조이는 유형입니다.
성희롱형 (제니퍼 애니스톤): 거부하지 마 이건 특권이야. 권력을 이용해 신체적·정신적 선을 넘나드는 포식자형 상사입니다.
무능한 낙하산형 (콜린 파렐): 내 기분이 곧 법이다. 아버지가 일군 회사를 물려받아 오로지 독선과 쾌락으로 회사를 망치는 망나니형입니다.
소시민들의 엉성한 반란: 복수는 나의 것?
참다못한 세 친구(닉, 데일, 커트)는 결국 상사를 제거하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타고난 악당이 아닙니다. 살인 청부업자를 고용하려다 사기를 당하고 상사의 집에 잠입했다가 땅콩 알레르기 약을 뿌리는 등 헛발질만 연발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낍니다. 우리가 차마 실행하지 못하는 분노를 그들이 대신 분출해주기 때문이죠. 하지만 영화는 동시에 보여줍니다. 증오에 사로잡혀 누군가를 해치려 할 때 가장 먼저 파괴되는 것은 상사가 아니라 바로 나의 일상이라는 사실을요.
상사를 길들일 것인가, 나를 지킬 것인가?
수십 년의 직장 생활을 마친 선배로서 지금 이 순간에도 상사 때문에 밤잠 설치는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철학이 있습니다.
니체의 아모르 파티: 나쁜 상사 또한 나의 운명의 일부입니다. 그를 바꾸려 에너지를 쓰기보다 그가 내 인생의 전부가 아님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 너를 화나게 하는 자는 너를 지배하는 자다. 상사가 무례하게 굴어도 내 마음의 평화를 깨뜨릴 권한까지 넘겨주지는 마십시오.
영화 속 친구들이 상사를 제거하려 했던 이유는 그 상사가 내 인생의 주인이라고 착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회사 문을 나서는 순간 그는 그저 길가에 핀 잡초보다 못한 존재일 뿐입니다.
결론: 웃음 끝에 남는 씁쓸하고도 달콤한 진실
직장상사 길들이기는 신나게 웃고 나면 가슴 한구석이 뻥 뚫리는 영화입니다. 비현실적인 복수극이지만 그 끝에 남는 메시지는 의외로 현실적입니다.
"나쁜 상사는 어디에나 있다. 하지만 그들이 당신의 인생을 망치게 두지 마라."
오늘 퇴근길 시원한 맥주 한 잔과 함께 이 영화를 즐기며 가슴속 응어리를 훌훌 털어내시길 바랍니다. 당신은 이미 그 상사보다 훨씬 근사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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