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인생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늦은 때란 없습니다, 다시 시작하세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포스터


시간이라는 거대한 강물

"어느새 희끗해진 머리카락과 거울 속 늘어가는 주름을 보며 가끔은 서글퍼질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깨달았습니다. 저의 주름은 낡아가는 징표가 아니라, 제가 치열하게 살아온 시간들이 남긴 '인생의 훈장'이자 '지혜의 나이테'라는 것을요."

우리는 모두 늙어갑니다. 아기로 태어나 노인이 되어 죽음을 맞이하죠. 하지만 여기 정반대의 삶을 산 한 남자가 있습니다. 80세 노인의 몸으로 태어나 시간을 거슬러 갓난아기로 죽음을 맞이한 '벤자민 버튼'입니다.

지난번 <어바웃 타임> 리뷰에서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을 이야기했지만, 사실 우리는 시간을 단 1초도 되돌릴 수 없습니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만약 젊어질 수 있다면, 당신은 정말 행복할까요?"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흐르는 두 시간

벤자민의 시간은 거꾸로 흐르고, 그가 사랑한 여인 데이지의 시간은 우리처럼 순리대로 흐릅니다. 두 사람의 시간은 딱 한 번, 인생의 중간 지점에서 '교차'합니다.

영화는 이 찰나의 순간을 통해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역설합니다. 젊음은 영원하지 않고,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은 정해져 있습니다. 서로 다른 곳을 보고 걷더라도, 결국 우리가 만나는 곳은 '현재'뿐임을 보여줍니다.

"가치 있는 것을 하는 데 늦었다는 건 없다"

이 영화가 시니어들에게 최고의 명작인 이유는 바로 이 대사 때문입니다. 벤자민이 딸에게 남긴 편지 내용은, 지금 인생 2막을 시작하는 저(북극성)에게,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여러분에게 하는 말 같습니다.

"네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너는 변할 수도, 그대로 머물 수도 있다. 규칙 같은 건 없으니까. ... 꿈을 이루는 데 시간 제한은 없단다."

우리는 가끔 "이 나이에 무슨..."이라며 포기합니다. 하지만 벤자민은 말합니다. 80세의 외모를 가졌든, 어린아이의 외모를 가졌든, 내면의 열정을 따르는 데 '적당한 시기'란 없다고 말입니다.

"저 역시 이 나이에 '블로그'라는 낯선 바다에 뛰어들었습니다. 눈은 침침하고 타자를 치는 손가락은 느릿하지만, 새로운 것을 배우고 기록하는 지금 제 가슴은 그 어느 청춘보다 뜨겁게 뛰고 있습니다. 벤자민이 말했듯,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너무 늦은 때'란 결코 없더군요."

죽음 앞에서는 모두가 아이가 된다

점점 어려져서 결국 기억을 잃은 갓난아기가 된 벤자민, 그리고 그를 품에 안은 할머니가 된 데이지. 이 마지막 장면은 삶과 죽음이 다르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노인이 되어 죽는 것이나, 아기가 되어 죽는 것이나, 결국 우리는 누군가의 보살핌 속에서 왔다가 누군가의 품에서 떠납니다.

당신의 시간은 지금 몇 시입니까?

"지나간 젊음을 부러워하며 뒤를 돌아보기엔,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햇살이 너무나 따스합니다. 벤자민은 시간을 거슬러 점점 어려졌지만, 우리는 시간을 순행하며 점점 '깊어지고' 있습니다. 겉모습은 변할지라도, 우리의 영혼만큼은 날마다 새로워지길 소망합니다."

영화 속 시계 장인은 전쟁터에 나간 아들이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거꾸로 가는 시계'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시계를 거꾸로 돌려도 죽은 아들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시간은 되돌릴 수 없기에 아름답습니다. 벤자민처럼 점점 젊어지는 기적은 없지만, 대신 우리에겐 '어제보다 더 지혜로워지는 오늘'이 있습니다. 늦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당신이 되고 싶은 사람이 되기에, 지금은 가장 완벽한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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